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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양칼럼/ 갑진년 청룡의 해, 우뚝 선 충북을 위해
23-12-22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2023년은 미중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이스라엘-하마스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변동, 물가상승 등 세계 곳곳에서 세계경제 회복속도를 위축시키는 일들이 많았다. 그로 인해 우리 한국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국면 겪으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위축의 결과로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한해였다. 특히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2023년은 우리에게는 발전의 기회보다는 유지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안겨줬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전통산업이 IT(정보통신)산업과 결합율이 높아지면서, 이차전지를 비롯한 모빌리티산업의 발전을 초래했고, 반도체, 바이오와 같은 산업의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은 우리 옆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충북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발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전통산업에서의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용률에서도 제조, 건설업을 비롯한 산업에서 신규취업자들이 3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실업자 역시 2022년 8월 이후 줄어드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충북은 반도체를 비롯한 바이오산업이 차세대산업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기초산업인 기계, 전기 전자 등의 산업 역시 선전을 통해 산업발전의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고용률 역시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고용률 상승으로 산업발전과 함께 안정적인 인적자원이 연계되고 있다. 그렇지만 핵심연령층(25세~49세)의 취업자들은 변화의 변동폭은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했던 인적자원들이 다시금 회귀하면서 핵심연령층의 실제 취업자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고 인구감소로 인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적자원의 수보다 공급이 저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고용률이 역대 최고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기업의 요구와 구직자 간의 온도 차이는 높은 편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사람이 부족하다는 말을 쏟아내고 있고, 특히 기업 내에서 청년부족현상은 심하다.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청년들의 취업률은 낮아지고 있으며, 중장년층의 취업률이 우리의 고용지표를 견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 발표한 청년 41만명이 ‘그냥 쉬었음’의 결과는 현재의 고용구조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그냥 쉬었음’인구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어떤 이유로든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쉬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의 이직과 전직이 잦아지고, 쉬는 기간이 장기화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새로운 기회, 전문성과 기술향상, 네트워크 확장과 같이 이직과 전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도 있지만 반대로 한 분야의 전문성의 약화,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안정성, 안정적이지 않은 일자리에 따른 고용안정성의 약화 등의 문제점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더불어 전문성 향상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또한 청년층의 일자리 진입의 속도를 빠르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중등 및 고등부터 대학에 이르는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서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청년층의 입직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경우, 신규직으로 취업할 자리를 얻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기업은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인재의 부족현상을 토로하고 있다. 실무형인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도 기업에 대해 또는 산업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과 동시에 실무적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한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더욱 더 활발히 이루어질 때, 우리가 우려하던 미스매치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다가오고 있다. 대내외적 환경의 불안정성을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기회가 되었을 때, 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지혜와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슬기가 필요할 때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우리의 지혜로 더 나은 미래와 충북의 밝은 미래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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