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아침에 눈을 떠 휴대전화에 "하이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말하면 바로 대답이 돌아온다. 집에서는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이고,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로봇이 음식이 놓일 자리를 정확히 찾아간다. 내 아이는 AI영어 선생님과 대화를 연습하며, 자연스럽게 발음을 익힌다. 예전에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이처럼 인공지능(AI)은 어느 순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조용히 삶의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바쁜 출근길엔 네비게이션이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고, 스마트워치는 하루 동안의 걸음 수와 심박수를 기록한다. 퇴근 후에는 AI가 추천해주는 드라마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AI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 쓰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생활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예전처럼 복잡한 프로그램을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를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도구가 됐다. 학생들은 과제 요약을 AI에게 시키고, 자영업자는 매출 흐름을 분석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직장인은 회의록 정리를 맡기고, 주부는 식단 추천을 받아 장보기를 준비한다. 아주 사소한 활용처럼 보이지만, 이런 작은 습관의 변화가 시간을 절약하고 삶의 효율을 높이는 힘이 된다.
AI를 제대로 쓰기 위한 첫걸음은 두려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기술을 잘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에 멀리하기보다 ‘조금씩 써보면 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다. 문서를 만들고, 사진을 편집하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일처럼, 누구나 일상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는 이미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AI는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파트너다. 기술은 계속 빠르게 발전하겠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더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지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일상속에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변화하는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