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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일자리의 현재 그리고 변화의 대응
24-10-08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일자리란 정말 어려운 용어이다. 10년이 넘게 일자리와 관련된 일을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겪어보면서 느끼는 일자리는 크게 6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경제적 안정을 위한 일자리로 개인과 가정의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하는 측면이다. 일을 통해 소득, 생활비와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충족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도 가족들을 위해 일한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둘째, 사회적 연결을 위한 돌파구로 일자리에서 파생된 동료 및 관계자들과의 관계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사회적 지지망을 확장하고, 더불어 새로운 일들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셋째, 자아실현이다.
 
경영학에서 자주 쓰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와 같이 일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자아 존중감과 성취감을 높이게 된다. 또한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구축하거나 견고히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넷째, 사회에 대한 기여로, 인간은 사회구성원으로 일자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공동체의 발전에 참여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정감과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다섯째, 심리적 안녕으로 일은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을 가능케 하며, 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불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수반한다. 여섯째, 가족, 지역, 국가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며, 고용률이 높아지면 소비증가 및 경제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자리는 개인에게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란 것이다. 요즈음 일자리는 지역에 있어, 인구를 유지 또는 유입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으로 인구를 든다면 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 일할 수 있는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고려하기 때문에 지자체는 인구유입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고용상황을 살펴보면, 경제회복에 따라 고용률은 증가하고 있고, 위축되었던 서비스업의 부상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유연한 근무환경 및 근무방법을 경험함에 따라 기업은 슬림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게 되면서 공유오피스 등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산업에서 자동화산업으로 급속하게 추진되면서, 일자리의 환경 역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임금상승으로 인해 원가경쟁력은 저하되는 위험 요소를 내재하게 되었으며, 기존 기술혁신에 따른 직무 역시 고도화되면서 복잡한 업무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종이 증가하게 되었다.

노동시장에서 계층(연령(청년, 중장년, 시니어), 성별, 인종, 교육수준 등)별 요구사항이 다양해 짐에 따라 불평등 사각지대가 나타나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 요소들은 정부 및 지자체의 맞춤형 정책들도 만들어졌으며, 일자리 유형과 형태 역시 사회·경제·문화·기술과 인식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일자리의 변화는 앞으로도 우리의 근간이 되는 기술, 인구, 글로벌 환경, 기후 등 다양한 변수들로 새롭게 변모할 것이다. 기술변화로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로봇들을 활용한 자동화가 추진되고, 인구 변화로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집약적산업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외국인 또는 기계화로 추진될 것이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각국의 정치 및 경제적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사회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후 등의 자연적 변화로 우리 산업발전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탄소중립 이후의 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기존 산업의 전통적인 산업에서의 변화가 또 다른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듯 미시 및 거시적인 측면의 변화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분야이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로봇의 발전 등으로 단순반복작업직무는 기계로 대체될 것이며, 디지털 플랫폼과 원격 근무에 따른 전통적인 오피스가 공유 또는 이동적 오피스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다. 탄소중립과 환경과 관련된 그린에너지산업발전과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변화 또는 창출될 것이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산업 역시 더욱 각광 받을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렇듯 산업은 다양한 기본적인 요소인 정치·경제·사회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으며, 제로섬 게임처럼 이동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예측과 해결은 언제나 미래의 우리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를 지켜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스킬들을 습득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편승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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