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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충북 미래산업 ‘일자리·직업훈련 거버넌스’ 대전환
26-07-23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최근 발표된 일자리 지표를 보면, 충북의 고용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25년 기준 충북의 청년(20~39세) 고용률은 73.5%를 기록하며 수도권을 추월해 전국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외형적인 통계표만 놓고 보면 지역 일자리 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화려한 지표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심각한 ‘통계적 역설’과 마주하게 된다. 충북의 핵심 성장 동력인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주력 산업 현장에서는 정작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로 2026년 조사된 도내 반도체 산업의 인력 충족률은 65.8%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청년층의 구직난 역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장기 미취업 청년의 비중이 46.6%에 달한다는 2026년 고용 통계는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얼마나 뼈아픈 현실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는 당장 내일 투입할 고숙련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 정작 직업교육을 통해 기술을 배우려는 발길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많은 청년들이 지역 직업훈련기관의 문을 두드리기보다 수년의 시간을 바쳐가며 수도권 대학교 진학, 공무원 시험, 대기업 입사를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중장년층 역시 당장의 생계에 쫓겨 수개월이 걸리는 직무 훈련에 선뜻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러한 현실은 ‘배워도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뼈아픈 경험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직업훈련은 기업이 요구하는 고도화된 기술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반도체,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첨단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무섭게 도약하고 있는 우리 충북은 이러한 낡은 훈련 시스템에서 빛의 속도로 변하는 산업 격변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력산업의 지원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사)바이오산학융합원, 한국교통대학교 등 다양한 직업교육훈련기관들에서 첨단산업의 직업교육훈련들을 제공하고 있다.
직업교육은 개인에게 ‘생존 전략’이며, 지역 기업에게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이렇듯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직업교육은 단순히 교육 과정 몇 개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거버넌스, 대학, 그리고 기업이 하나로 묶이는 담대한 고용·훈련 생태계의 대전환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가장 먼저, 우리 충북도는 중앙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나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고 집행하는 대리인 수준에 벗어나 지역의 고용 동향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예산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스스로 ‘지역 노동시장의 적극적인 설계자’로 거듭나야 하며, 산업계는 지역의 첨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고용과 직업훈련을 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하는 일자리 거버넌스를 함께 운영하고, 충북의 산업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기업들이 당장 목말라하는 직무와 스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조사·분석하고 이러한 정보를 지역에서 생산해 내야 한다. 이렇게 도출된 생생한 실무 수요를 훈련기관에 실시간으로 공급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의 엇박자를 해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수요를 받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대학’ 또는 ‘직업교육기관’이다. 대학은 지역 주민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원하는 직무를 배울 수 있는 ‘지역 평생직업교육의 거점’으로 과감하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 실습 인프라를 개방해 스마트공정 제어, 초정밀 품질관리 등 기업이 원하는 고숙련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청년들에게는 최신 기술 스킬업(Skill-up)을 통해 도내 유망 기업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놓고, 4050 중장년층에게는 첨단 디지털 역량을 입히는 리스킬링(Reskilling) 교육을 대학이 책임지고 제공해야 한다. 또 직업교육기관은 자신의 주요 직종을 토대로, 현장 친화적인 훈련을 제공하고, 기업은 ‘완성된 인재’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지자체·산업계·지역거버넌스·대학과 손잡고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는 인재 육성의 주체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AI시대의 인재 충북’을 구현하기 위해 지자체, 산업계, 대학과 우리 지역이 함께 유기적인 협력 체계의 완성만이 충북의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의 빛나는 미래를 여는 마스터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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