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어느새 2023년 토끼의 해(계묘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를 맞이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반이 지나가면서 올해는 내가 무엇을 했던가를 되새겨본다. 분주한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전년도 말에 고민했던 2023년에 할 일들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반기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를 올해 목표 중에 하나로 삼았지만, 계획과는 달리 결과는 아쉽게도 30% 정도밖에 실천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곽과 김재필이 지은 ‘챗GPT 새로운 기회’라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충북이 가야 할 길에 대한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2022년 11월 실리콘밸리 AI 연구기관인 오픈AI가 만든 AI챗봇인 챗GPT는 공개한 지 5일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 수를 나타냈다. 이용자 수 1억 명 돌파에 인스타그램이 2년 6개월, 유튜브가 2년 10개월이 걸렸지만, 챗GPT는 단 두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11월에 오픈된 챗GPT가 이처럼 높은 이용률을 갖게 된 것은 챗GPT가 다른 AI챗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AI에 따른 새로운 시대의 전초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다는 점, 세상의 부의 이동에 AI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경제권과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의 기대 때문이다.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질 시장에 대비하여 애플은 ‘혼합현실 헤드셋’ 등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시장 내외의 경쟁에 대비하여 치열하게 움직이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와 더불어 고용 측면에서는 AI로 인한 고용불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AI 발전에 따른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하였고, 특히 AI의 도래로 인해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편승해야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생성형 AI에 따른 일자리 소멸은 과장된 결과라고 보는 즉, 기술적 진보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분석결과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신기술 하나만으로 사회가 변혁기를 맞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거듭하는 것은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현실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 결과 사회적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과 신산업의 발전들은 미래의 충북과 일자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들의 변화가 함께 촉진되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산업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AI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쉽게 반도체 칩의 수 또는 처리량이 그만큼 상승해야 하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전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반산업이 성장해야 한다. 또한 정보서비스와 연계되지 못한다면 이러한 신기술과 신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우리 충북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를 띄고 있어, 정보통신서비스 등의 서비스업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제조업 내에서도 반도체산업과 이차전지산업 등 앞서 언급한 신산업과 연계된 산업재들과 소비재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무기를 이제 우리 지역의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산업구조변화에 편승하고, 기반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과 산업에 맞는 인적자원을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역과 산업에 적합한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확산, 보급함으로써 체계적 인력양성을 추진되어야 한다.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이러한 지역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2023년 ‘4+3+3’이라는 전략을 통해 우리 충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우리 충북 주력산업에 맞는 인력양성을 40%, 그리고 충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려워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30%, 마지막으로 지역의 현안을 고려하여 필요한 산업에 30%를 배분하여 우리지역 인력양성체계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우리 지역의 산업을 견인하고, 더불어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에 따른 급격한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기업, 대학 및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같은 많은 고용 관련 유관기관들이 함께 노력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업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그 변화를 주도하고 활성화하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발전에 기틀이 될 수 있는 ‘미래인재양성 메카 충청북도’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