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얼마 전 충북의 고용동향과 관련된 회의를 다녀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용동향을 비롯해, 한국고용정보원, KDI, 고용노동부 등 많은 정부부처에서 쏟아낸 2022년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읽으면서, 결국 2040년 정점을 찍는 인구구조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경우,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얼마나 똑똑하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2022년 1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중장년이라 일컫는 40대, 50대, 60대의 일자리의 변화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중장년’이라는 용어는 2013년 고용노동부가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지정하면서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때의 중장년은 만 40세 이상 만 64세 이하를 말하는 것이었다. 4050시대와 60대의 취업자들이 대부분 고용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해마다 반복되기는 하지만 취업자의 감소는 지역의 일자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40대가 갈 곳이 없다는 ‘40대 대한민국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제로 글을 쓴 바 있다. 40대는 대부분 가족과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가계의 소득과 밀접한 관계성을 띄고 있다. 실제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40대 가장으로서 부모님과 아이까지 합쳐 6인 가족 구성원으로 가계경제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더불어, 부모님 세대까지 연결되는 가계 소득원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많은 40대가 휘청이게 되면 가계경제와 더불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40대 이상의 중장년을 위한 지원책으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40대 맞춤형 사업을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는 충청북도 역시 ‘중장년고용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중소, 중견 제조업체에서 만 40세 이상 만 69세까지의 중장년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들을 통해 중장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정체된 40대 이상의 인력들 채용에 단비가 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의 변화와 4차산업혁명으로 갈 길을 잃고 있는 시기에 이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영위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중간자적 역할과 더불어 가계수입의 원천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40대 이상의 연령층 역시 국가의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세대이다. 나아가 노후에 대한 개인적인 준비의 필요와 이의 중요성을 강조되는 시기에 사회의 허리 계층인 40대 이상의 연령층들이 약해지게 된다면 향후 은퇴자가 되었을 때, 국가의 복지시스템에 기대게 된다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될 수밖에 없다. 즉, 신중년(만 50세 ~ 만 69세)이 일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현실 때문이다. 전후 세대인 1955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루어지면서 건강하게 노후를 맞이하는 중장년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건강한 그들을 기다리는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에는 그만큼 국가에 대한 원망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장년들이 길어진 기대수명에 따른 인생 후반부 즉, 은퇴 이후 어떤 일자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설계하고 싶지만,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를 예견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슈밥박사가 제창한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2025 UN 미래 보고서에는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10년 이내에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이며, 한 사람당 26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직업군들이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이며, 많은 직업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보다는 단순 인력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과 기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수많은 미래형 직업들의 태동은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 적응력과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에게는 그리 달갑지는 않은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인생 후반부를 위한 생애 경력설계는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며 일정한 나이에 있는 중장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 물론 사전에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000년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 중 노인(만65세) 인구가 7%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제 초고령화라는 단어만 넋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할 때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살지만, 이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40대는 잘 알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 직면했을 때, 일자리를 잃어가는 중장년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으로 중장년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안정에 이바지하는 근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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