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지난 10월 12일에 나온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전국평균 68.9%에 비해 충북은 71%로 전국적으로도 제주, 전남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하였다. 대부분의 지표들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15세~29세 및 30세~39세인 청년들의 고용률이 하락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40대 이상의 취업률은 성장 또는 보합을 보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기존 높은 취업률을 견인하였던 제조업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서비스업으로의 인력이동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변화하였던 산업별 인력의 이동이 가시화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이동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교육기관, 대학, 기업 너나할 것 없이 요즘은 사람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실제 예로 필자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직원을 구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내도 이전과는 달리 지원자가 적은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서 인지 아니면 지원자의 수가 적어져서인지 몰라 고민하던 중 얼마 전 청주상공회의소 주관 충북지식경영포럼 조찬세미나에서 ‘인구감소가 한국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전영수 교수님의 발표를 듣고 고민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급격한 인구변화와 이에 따른 혁신전략을 통해서 ‘어떻게 기업들이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출산 고령화의 이야기는 이제 초고령화와 초저출산으로 이제는 그 용어 자체도 변경되었다. “지방에는 먹이가 없어 서울 왔더니, 이곳에는 둥지가 없어 알을 못 낳겠네”라는 말은 현실을 직시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인구부족 현상은 다각도로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미 지방대학의 미달사태를 보더라도 현실에 맞닿아 있다. 우리 충북 도내 17개 대학들도 금년도 미달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역소멸과도 연결이 된다. 충북의 단양을 비롯한 괴산, 보은, 옥천, 영동 등의 지역은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인구의 감소는 지역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구감소에 따른 저성장과 더불어 기존 수출주도의 전략을 꾀하던 대한민국의 경제 및 산업구조 역시 내수를 기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나라로 이전도 검토해야 하는 현실적인 압박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현재의 상황들이 미래의 변화에 얼마만큼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들으면서 우리의 장기적 미래에 대한 준비 또한 철저히 해야 할 당위성을 갖는다.

충북의 현 실정은 안정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됨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라 할 수는 없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타 지역의 인구감소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의 경우 다소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과의 인접 지역으로써 생산중심의 산업구조에 따른 것이다.

전영수 교수님의 강연 중 가장 인상에 깊은 것은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때라는 것이다. 인구절벽의 시대에서 인구가 무기가 되는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몇 해가 지나고 나면 모든 지자체에서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모든 정책들이 수치적으로 인구절벽과 인구부족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낳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충북은 인구증가를 통해 그들이 살기 좋은 지방정부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집토끼들이 나가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제는 바로 앞만을 바라보며 살 수 없다. 더 먼 미래를 고려하기 위해 지방에도 먹이가 있도록 하고, 둥지도 충분히 제공될 수 있게끔 되었을 때, 사람들은 차츰차츰 더 많이 질 것이다. 사람이 있어야 기업도 있다. 기업 역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그 기업이 잔존할 수 있으며, 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현재에 안주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자리의 미래보다는 일 할 사람이 있는 충북 실현이 시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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