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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다
22-01-25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2022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에도 2021년에도 여전히 코로나19는 아직도 언제나 뉴스의 1면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2022년 지금은 ‘6인까지 가능’하며 더불어 방역패스로 인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생활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충북 청주만 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청년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청년들이 가고 싶은 자리는 많지 않은 듯 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충북의 인구는 2018년 162만명에서 2021년 163만명으로 늘었다. 출생아는 ‘18년 1만명이 넘었었으나, 점점 떨어지면서 ’21년에는 8천607명으로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우리 충북의 인구구조로 볼 때,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지역 내에서 출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향후 인구부족 현상은 지금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충북 내 기업들에서 많은 인력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충북 도내 20개 산업 1,039개 업체에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약 18,430명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으로는 경영·행정·사무직을 비롯해 제조단순직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특히 직업계고등학생들에 대한 채용예정인원이 2,452명으로 나타나 우리 지역에서 직업계고를 비롯해 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한해 많은 인력들을 기업에서는 필요로 하고 있지만, 정작 구인의 당사자인 기업들은 언제나 인력수급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매해 우리 지역 노동시장에 공급되는 인원을 살펴보면, 우리지역 내 26개 특성화고교와 17개의 대학에서 많은 인력들을 해마다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신규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은 점점 간소화되고 있지만, 구직자들인 대학생들과 특성화고교생들의 경우에는 높아진 취업문턱을 호소한다. 즉 구인자와 구직자들의 미스매치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면 수요와 공급을 같게 하면 매우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수요=공급이면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변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구직자 측면에서 본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평생을 일을 한다고 한다면 어더한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기업의 연봉과 안정성을 고려하면서 직장선택에 대해서 더 나은 조건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더불어 구직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직무 또는 기업들이 우리 도내에 있어야 한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수도권 또는 서울 및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대로 구인자인 기업 역시 더 나은 역량을 가진 인력을 선호하게 되며, 이들이 가진 능력에 따라 차등하여 급여를 지급하고, 그들의 노동력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구직자들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매우 명확한 기준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서, 구인자 역시 요구사항이 점점 더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수요와 공급의 일직선상에서 본다면 쉽게 판단될 수 있지만, 요구하는 사항이 상호배타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적성과 그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구인자와 구직자의 매칭이 성사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파생된 미스매치는 고스란히 고용지표로 제시되고 있다. 서로 간의 눈높이 차에 다른 미스매치의 결과로 30대와 40대의 고용지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0대와 40대의 취업률 감소에 대한 이견들이 존재하는데 결과적으로, 인구감소로 인한 고용지표의 변화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30대와 40대를 비롯하여 청년들의 취업을 통한 인적자원의 확보와 더불어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은 우리의 숙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피해 중 가장 큰 부분 역시 고용충격임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통한 사회적 안정화는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되는 것이다. 청년들이 고용률에 편입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사회적 허리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선형적인 고용구조 즉 피라미드 구조에서 원통형 등의 구조로 바뀌게 된다면 글로벌경제와 코로나19와 같은 타격에 따른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은 우리에게 있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 시켜야 할 때이다. 전통적인 산업에서 벗어나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이 활발해 짐에 따라, 개인의 요구와 사회적 요구의 절충 역시 필요할 때가 되었다. 사회적 허리를 차지하고 있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중추적역할을 수행할 때, 사회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2022년 범의 해이다. 호랑이의 기상으로 위축된 경기와 더불어 재도약의 불씨를 키워야 할 때다. 그 선봉에는 청년이 필요하다.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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