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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시대 일학습병행과 함께
21-11-29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지난 1년 10개월간 4차례에 걸쳐 코로나 위기를 겪었고, 팬데믹이라는 말만 들어도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 기업 등 사회 전반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았다. 움츠렸던 가슴을 펴기 위해 대면에서 비대면이라는 방법으로의 전환으로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였지만 2020년 1월 코로나 첫 발생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신천지 중심 집단감염으로 인한 감염확산,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확산했던 2차 유행, 교정시설, 요양병원으로 인한 3차 유행 그리고 지역 사회 내 무증상 감염 및 추석 이후 대규모 확산에 따른 4차 유행, 델타 변이로 인한 유행 등 정말 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무기력하게 만든 듯하다. 국가별 장벽이 막혀 인적·물적 교류에 대한 애로사항이 발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상호 간 대면을 억제함으로 인해 수출기업을 비롯해 대면서비스업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이중 개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민지원금과 손실보상금에 대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회문화 분야 역시 초중고가 온라인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취약계층의 학습, 심리·정서, 사회성 등 교육결손이 나타났고,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알지 못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욱더 뚜렷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여파는 지역, 국가 및 사회·경제 모두에게 막대한 손실과 부담을 남겨놓았고,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손실과 부담을 기회로의 전환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정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한 결과 10월 23일 70%의 달성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2021년을 2달여 남짓 남기고 있는 이즈음에 ‘한 걸음 한 걸음씩, 새로운 일상으로’라는 슬로건을 통한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른바 ‘워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금까지 움츠렸던 많은 분야에서 코로나와 함께하는 다양한 일들로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수치상으로 수출 호조를 보이는 세계 경제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갈등을 비롯해 미국의 대퇴직(Great Resignation) 등으로 인하여 낙관론을 지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의 저력과 잠재력을 한껏 올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은 240조 투자 발표 후 공격적 공채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20개 계열사가 6천명 이상 채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LG는 인공지능(AI),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산업에 대한 일자리 확대를 통해 3년 내 신규 일자리 3만 9,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SK는 향후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를 포함해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매년 400명씩 총 1200명의 우수 인재 육성과 더불어 3년간 2만 7,000명을 채용할 것을 밝혔다. 이 밖에도 KT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예측하고 있다. 이만큼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공격적인 채용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기업의 이러한 공격적인 횡보와 더불어 인력수급에 가장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들을 사전에 채용하거나, 미리 선점하지 못하면 우수한 인력들이 대기업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들과 다음 연도에 변화될 고용 이슈들도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대졸 이상 비정규직이 284만 명으로 기간제나 시간제 같은 비정규직 위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대거 대기업으로의 이동이 예상된다. 또한 고용서비스를 비롯해 직업능력개발사업 역시 대거 확산 될 예정이며, 대면으로 추진되던 많은 일자리와 관련된 일들이 다시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코로나19로 인하여 취소 또는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던 일들이 온-오프라인 병행을 통해서 새롭게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이는 고용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미스매치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력들을 지역 내 고용유관기관들과 협업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2014년 정부가 처음 도입한 이후 1만6000개 기업에서 10만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2020년 8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을 통해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 한국형 도제제도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제도로 활용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중소기업에게는 사전에 인력을 확보하고 기업에 적합한 직무교육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사업이다. 강소·중견기업, 신산업 기술보유기업, 양질의 훈련제공이 가능한 숙련기업들이 해당 될 수 있다. 더불어 학습근로자가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미래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산업 및 직무와 연계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은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명실상부한 한국형 도제제도로 우리 청년들에게는 일학습병행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찾는 주요한 통로가 될 것이며 우리 충북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안정된 인적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청년, 기업과 지역이 모두 상생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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