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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청년들과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24-04-26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우리는 저마다 일을 하고 산다.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저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생계 유지형을 비롯하여,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를 발견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일하는 자아실현형과 사회기여형,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만의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성장형, 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자유형과 몰입형도 있다. 물론 조직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해 및 설득하는 과정을 즐기는 유형 등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 역시 일하는 동기, 각자의 상황,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일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오늘 하루도 일을 하러 집을 나선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 일을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일을 통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일을 통해 자기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급여와 생계유지를 영위할 수 있고, 자아를 발견하고 성취를 느낄 수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보상을 느낄 수도 있다. 일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얻을 수 있으며, 일을 통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도 있고,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성장할 수도 있다. 젊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일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기 계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으며, 경제적인 독립, 자아실현, 사회적 소속감과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있다. 물론 젊은 청년들에게 예전 어른들은 ‘일을 해야 한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 등 수많은 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러나 작금의 청년 중 일부는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거나, 회피적 형태를 띄는 은둔형 외톨이현상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사회경제 실태 및 정책 방안 연구’에서는 19세~39세 전체 인구 중 13만 1천 610명이라고 추산한 바 있고, 2022년 국무조정실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은둔 청년은 만 19세~39세 청년 중 2.4%를 차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 계기 역시 취업, 인간관계, 학업중단, 진학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BBC방송에서 다룬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젊은이가 우리 사회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받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을 택한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은둔 청년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었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조사를 통해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정책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지원센터도 만들었다. 물론 우리 충북도 이러한 청년들을 집에서 또는 고립된 공간에서 나올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들의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지원책이 있더라도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시스템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더불어 자아를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지원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이 사회적 구성원임을 주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학업 중심에서 실제 경험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이나 적성에 맞는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의 적응할 수 있는 완충역할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원과 더불어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입직했던 때를 되돌려 보면, 첫 직장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기억할 것이다. 면접에서의 불안감, 불합격될 수 있다는 불안감들이 시간이 지나고, 입직한 이후, 업무와 동료들과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역할을 찾게 된다. 성공과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고 성공을 통해 보람을 느끼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상처는 더 강해지고, 튼튼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미래를 짧은 시간으로 결정짓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 먼 미래를 위해 청년들과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함께 할 때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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